🌩한낮 32도, 밤엔 '주먹 크기 우박'…베이징에서 벌어진 기상 재난의 하루

낮엔 에어컨, 밤엔 방탄 헬멧이 필요했던 날
- 2025년 5월 13일, 중국 베이징

 

한낮 32도를 넘나들던 햇살 아래선 아이스크림이 녹고 있었고,
밤이 되자, 사람들은 뛰기 시작했다.
“하늘에서 주먹이 떨어지고 있다!”

그리고 정말로,
하늘에선 달걀 크기의 우박이
쏟아졌다.

 

🌦 베이징을 강타한 '초강력 대류 현상'

밤 8시 33분,
예고도 없이 천둥이 울렸고
이내 우박이 와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.

어떤 건 손바닥만 하고,
어떤 건 차량 지붕을 뚫었다.

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
우박이 사람들 얼굴을 강타했고,
차양 밑으로 도망친 사람들도
뚫린 천막에 젖었다.

“진짜 무슨 영화인 줄 알았어요.”
“엘리베이터에서 내릴 수가 없었어요.”

 

중국 베이징에서 한밤 중에 달걀 크기의 우박이 쏟아졌다. 사진은 지난 13일(현지시각) 내린 우박을 달걀과 함께 인증한 모습. /사진=BRTV 영상 캡처

 

🚨 단 10분 만에 벌어진 '기상 테러'

이 우박은 약 10분간 내렸고,
그 짧은 시간 동안 차량 유리 파손 피해만 1,400건 이상.
심지어 고급 차량 브랜드 포르쉐의 뒷유리도 구멍이 났다는 신고도 접수됐다.

고가도로 아래는 피난소가 되었고
그 아래 도로는 순식간에 주차장이 되었다.
교통은 완전 마비.

 

🌡왜 이런 일이? 원인은 바로 ‘대류 폭발’

전문가들의 분석은 간단하지만 무섭다.

“한낮의 뜨거운 공기(32도)와
저녁의 찬 공기(하층)가 만나
강력한 대류 현상이 발생했습니다.”

상하로 공기가 요동치며
공중에서 얼어붙은 수증기 덩어리는
빙글빙글 회전하다가 덩어리가 되어
지상으로 떨어진 것.

지름 5cm가 넘는 우박이
사람 키보다 빠른 속도로 쏟아지는 건
사실상 자연의 ‘폭행’이다.

🧊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?

기상 당국은 말한다.

“당분간 중국 북부는 대류 활동이 매우 활발할 것입니다.
농작물, 차량, 외부 활동 모두 주의하십시오.”

즉, 베이징의 우박은 시작일 뿐일 수 있다는 것.

기후 위기가 우리 곁에,
이토록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
이번 사건은 말 없이 증명하고 있다.